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결혼정보회사‘(줄여서 결정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 감정이 떠오르실 텐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선우’라는 회사가 1991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결혼정보회사로 알려져 있죠.(많은 사람들이 듀오로 알고있..) 결혼정보회사는 매칭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현실 속에서는 기대와 달리 씁쓸한 경험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오늘은 결혼정보회사 (결정사) 등급 시스템의 비밀과 현실에 대해 조사해서 낱낱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 일단 결혼정보회사란 무엇인가요?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을 목표로 남녀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예전 중매 제도의 기업화 버전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가입비를 내고 프로필을 작성하면, 조건에 맞는 상대를 매칭해 주선하는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결혼을 빨리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요즘에는 결혼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꼼꼼하게 찾고, 만나기 위한 방법으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등급표, 왜 나뉘는 걸까?
결혼정보회사에서는 회원 간의 매칭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각자의 조건에 따라 등급을 나눕니다. 직업, 학력, 외모, 자산, 집안 배경 등 다양한 요소가 기준이 됩니다.
이러한 등급은 회원 간의 공통된 조건과 니즈를 기반으로 매칭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스펙’에 치중된 평가로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자만추인 저의 경우 저런 정량적인 지표로 반려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뭔가 기계같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기준으로 사람 만난다는 것에 거부감이 또 없다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그럼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서 나뉘는 등급의 구체적인 기준을 살펴볼까요?
※ 특정 업체의 기준이 아닌 보편적 기준이라는 점 미리 밝혀드립니다.
1등급, ‘결혼시장의 상위 클래스’
남성 1등급 (신계)
남성 1등급은 흔히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면:
- 서울대 법대 출신 판사, 검사
- 대형 로펌 변호사
- 대기업 임원, 재벌 2세
- 기업 CEO, 전문직 최고위직
이들은 경제적 안정성과 함께 사회적 지위까지 갖춘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성 1등급 (신계)
여성 1등급은 본인의 능력보다는 주로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 부모님이 1,000억 원 이상 자산을 가진 기업가
- 부모님이 고위직 공무원 (장·차관급, 대형 병원장)
- 강남에 대형 건물을 보유한 가족
또한, 학력과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 서울대 출신 전문직 여성 (의사, 판사, 변호사 등)
2~3등급, ‘스펙과 집안의 균형’
남성 2~3등급
남성 2등급은 여전히 직업적인 스펙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사법연수원 상위권 졸업생
- 대형 병원 전문의
- 외국계 투자은행 임원
- 고시 합격자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
3등급에서는 조금 더 범위가 넓어져 경제적 안정성보다는 직업적 안정성과 학력이 강조됩니다.
- 대기업 중간관리직 (팀장급)
- 중견기업 CEO
여성 2~3등급
여성의 경우, 여전히 외모는 기본으로 보고 전문 역량과 더불어 부모님의 배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부모님이 대기업 임원급, 100억~500억 자산 보유자
- 서울대, 연·고대 출신 전문직 여성
- 메이저 대학 교수
4~6등급, ‘일반적인 전문직과 중산층’
남성 4~6등급
이 등급에서는 직업적인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 의사,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 대기업 직원 (과장~차장급)
- 중견기업 팀장 이상
여성 4~6등급
여성의 경우, 이 등급부터는 본인의 직업적 능력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 대형 병원 의사, 약사
- 전문직 디자이너, 벤처 사업가
- 공기업 대리급 이상
7~10등급, ‘일반 직장인과 안정된 공무원’
남성 7~10등급
이 범위에서는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자립도가 주요 기준이 됩니다.
- 중소기업 직원 (과장~부장급)
- 공무원 (7급 이상)
- 기술직 엔지니어, 현장 관리직
여성 7~10등급
여성의 경우, 부모님의 배경보다는 본인의 직업과 경제적 자립도가 강조됩니다.
- 초·중등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
- 공무원 (9급 이상)
- 시중은행 직원, 중소기업 직원
결혼정보회사의 씁쓸한 현실
결혼정보회사의 등급 시스템은 분명 매칭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남깁니다. 특히, 남성은 본인의 스펙과 능력이 주된 기준이 되는 반면, 여성은 부모님의 배경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또한 고교 졸업 미만, 키 167㎝ 이하, 연봉 4천 이, 허무맹랑 이상형 요구자, 심한 탈모자의 경우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헐..
게다가 등급이 높을수록 매칭 비용이 비싸지는 경우도 많아 경제적인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역시 자만추로 가야..
결혼정보회사의 현실과 문제점
1. ‘프사기’와 ‘키 사기’
결혼정보회사의 프로필에는 과장된 정보가 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진을 지나치게 보정하거나, 키를 실제보다 몇 cm 더 크게 적는 등 ‘프로필 과장’이 문제입니다.
- 이런 과장은 첫 만남에서 신뢰를 무너뜨리고, 만남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2. 비싼 비용과 낮은 성혼율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는 평균 수백만 원에서 고급 등급의 경우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성혼율은 34%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100명이 가입해도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34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죠.
3. 환불이 어려운 시스템
- 결혼정보회사의 환불 시스템은 소비자보다는 회사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 예를 들어, 8번의 만남을 약속받고 400만 원을 냈다고 가정하면, 2번만 만났을 때 남은 6번의 금액이 전액 환불되지 않습니다. 서비스 이용 횟수를 절반으로 간주해 고작 100만 원 정도만 돌려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장점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진지한 만남
결혼정보회사 회원은 대부분 결혼을 목표로 가입하기 때문에, 가벼운 만남보다는 이미 검증된 대상자 결혼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2. 조건 매칭
프로필과 매니저의 도움을 통해 서로의 조건과 니즈를 어느 정도 맞춘 상태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므로,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회원의 진정성이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새로운 결혼정보회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필 과장’을 금지하고, 현실적인 환불 정책을 제공하며, 젊고 트렌디한 매니저로 구성된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등급 제도를 없애고 뇌파분석, 유전자, 감성측면 등의 기준으로 매칭을 시켜주는 새로운 결혼정보회사도 생겨났다네요.
결혼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인생의 여정입니다. 등급보다는 가치관과 진정성을 우선시하는 만남이 더욱 중요한 이유겠쥬?
결혼정보회사의 등급은 매칭을 돕기 위한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이 모든 것을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가치와 진정성을 믿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인연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